『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소주 - 내 안의 불여자

洪 海 里 2010. 1. 19. 05:31

소주

- 내 안의 불여자

 

 洪 海 里

 



몸속에 불여자가 살고 있어

나를 불태우려고 든다

바람 불지 마라

나는 불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

아차 하면 불바다

여차如此하여

나는 야차夜叉가 된다

이 여자 걸핏하면

밤새도록 내게 물을 먹이고

새벽이면 갈증의 바다에서

나를 불바다로 내몰고 있다

홀로 떠도는

가볍고 작은 몸뚱어리

불타고 있는 바다

새벽의 환한 꽃 속에서

금빛 알 하나 둥실 떠오르고 있다.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인사동의 달  (0) 2010.03.29
  (0) 2010.03.03
자글자글  (0) 2010.01.19
<시> 꽃나무  (0) 2010.01.16
<시> 쥐뿔論  (0)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