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인사동의 달

洪 海 里 2010. 3. 29. 14:47

 

 인사동의 달

 

洪 海 里

 

서울살이 사십년

인사동의 달을 처음 보았다

'보리수'에서 시낭송회 끝나고

'지대방' 찻집에서 솔잎주 한잔 하고

종로로 나오던

경인년 여월如月 열나흘 저녁

보름달보다 조금 덜 익은 모습으로

'저게 여긴 왜 왔어!' 하는 눈빛으로

 

그녀는(그년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꽃피는 봄인데도

숨통을 끊겠다고

기합을 넣듯.

 

 

 

 

* 흰명자꽃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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