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달
洪 海 里
서울살이 사십년
인사동의 달을 처음 보았다
'보리수'에서 시낭송회 끝나고
'지대방' 찻집에서 솔잎주 한잔 하고
종로로 나오던
경인년 여월如月 열나흘 저녁
보름달보다 조금 덜 익은 모습으로
'저게 여긴 왜 왔어!' 하는 눈빛으로
그녀는(그년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꽃피는 봄인데도
숨통을 끊겠다고
기합을 넣듯.
* 흰명자꽃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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