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시집 1979~1981/『바다에 뜨는 해』(1980)

자귀나무꽃

洪 海 里 2010. 1. 31. 12:50

 

자귀나무꽃

 

 

하느님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을 뿌리며

서편 하늘에 펼치는

천사의 부채

가슴속

타는 불잉걸

홀로

사루며

부채질 하시는 하느님

한여름

진땀을 닦고 닦아

가을 오는 길목

선선한 바람

마련하시고

잠이나 주무시지요

하늘자락 펄럭이며

바람이 감기는데

하느님.

 

         - 3인시집『바다에 뜨는 해』(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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