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詩 다시 읽기

<시> 풀꽃 한 채

洪 海 里 2010. 2. 2. 09:51

~*Convallaria Majalis*~~*Windflowers*~

 

 

풀꽃 한 채 / 洪海里

 

 

겨우내 설계하고
봄이 오자
지상에 집 한 채
세우는구나

꽃등
곱게
밝히고
「채근담」을 펼치다

담담하니
홀로 여는 손이
흙으로 바람으로 물로 빚은
빛을 내품고 있네

옆에서는
산새들이 지절대고
하늘엔
무심한 구름장 날다.

 

       홍해리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동산 최병무 시인의 블로그(http://blog.duam.net/dongsan50)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