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새

洪 海 里 2010. 2. 7. 20:04

 

 

洪 海 里

 

 

아내는 머릿속에 새를 기르고 있다

늘 머리가 아프다 한다

부리로 콕콕 쪼아대는지

귀에서 새소리가 난다고 한다

구름이 끼어 있는 사시사철

새는 푸른 하늘이 그립다 한다

새는 너른 들판이 그립다 운다

갇혀 있는 새는 숨이 막혀

벽을 쪼아댄다

날아가고 싶어

아내는 새벽부터 새가 되어 운다

지저귀면서

때로는 노래로

아내의 새는 울고 있다

조롱鳥籠 속에 산다고 조롱 마라

갇혀 사는 새는 아프다.

 

'시집『비밀』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0) 2010.02.07
<시> 길에 대하여  (0) 2010.02.07
<시> 한 쌍의 봄  (0) 2010.02.07
<시> 독작하는 봄  (0) 2010.02.07
<시>한 끼 식사  (0) 201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