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匕首
洪 海 里
매화나무 한 뼘 그늘에서
詩를 읽는다
처서 지나고
매미소리 '그~럼 그~럼!'
하얗게 바랜 투명을
바람이 흔들고 간다
길게 칼을 가는
나뭇잎이 늘이는 그늘
짧은 詩 한 구절
내 목을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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