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 洪海里
나비의 꿈을 엮다
나비가 되는 일
노래를 엮다
노래가 되고
학을 흉내내다 학이 되는 일
사위 속에 멈추고
정지 중에 이어지는
찰나와 영원
솟구치고 가라앉는
흐름과 멎음
물소리 그러하고
바람소리 그러하고
불길이 모여
빛으로 흘러가는
지상의 이 순간
영원을 타고 앉아
손끝에 피워 내는
꽃 한송이
빙그르르
도는
우주.
- 洪海里 시집『투명한 슬픔』(1996) 에서
* http://blog.daum.net/dongsan5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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