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백목련 날다

洪 海 里 2010. 3. 3. 04:38

 

 

백목련 날다

 

 洪 海 里

 

 

영혼이 맑으면 날 수 있다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린 소녀

땅 위에 사뿐 앉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얼굴이 흰 소녀는 수많은 꽃등을 들고

여학교 화단가에 서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련나무는

서늘한 불길에 싸여

환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시집『비밀』(2010, 우리글)


* 제주에 목련꽃이 피었다 한다.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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