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참꽃여자 1 ~ 5

洪 海 里 2010. 3. 5. 07:21

 

 

참꽃여자 · 1

 

洪 海 里



하늘까지 분홍물 질펀히 들여 놓는


닿으면 녹을 듯한


입술뿐인


그 女子. 

 

 

참꽃여자 · 2

두견새 울어 예면
피를 토해서
산등성이 불 지르고
타고 있는 그 女子.

섭섭히 끄을리는 저녁놀빛 목숨으로
거듭살이 신명나서
피고 지는
그 女子. 

 

 

참꽃여자 · 3

무더기지는 시름
입 가리고 돌아서서
속살로 몸살하며
한풀고 살을 푸는
그 여자.

눈물로 울음으로
달빛 젖은 능선따라
버선발 꽃술 들고
춤을 추는
그 여자.

 

* 진달래꽃은 http://cafe.daum.net/rimpoet에서 옮김.

 

참꽃여자 · 4

 
긴 봄날 타는 불에
데지 않는 살
그리움 또아리튼
뽀얀 목의 그 여자.

안달나네 안달나네
천지간에 푸른 휘장
아파라 아파라
바르르 떠는 이슬구슬 그 여자. 

 


참꽃여자 · 5

 
바람처럼 물길처럼

 

넋을 잃고 떠돌다


눈물 뚝뚝 고개 꺾고


재로 남는


그 女子.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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