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춘란소심 개화春蘭素心開花 / 무위無爲의 시詩

洪 海 里 2010. 3. 14. 13:30

 

춘란소심 개화春蘭素心開花

 

洪 海 里

 


아지랑이 아른아른

복사꽃 허공


피가 도는 산자락

눈푸른 바람


그 바람 입김 따라

여린 꽃대궁


바르르 떨고 있는

눈물빛 입술.

 

        - 시집『애란愛蘭』(1998)

 

무위無爲의 시

- 愛蘭

 

洪 海 里



너는 
늘 
가득 차 있어
네 앞에 서면
나는
비어 있을 뿐 ㅡ
너는 언제나 무위의 시 
무위의 춤
무위의 노래
나의 언어로 쌓을 수 없는 성
한밤이면
너는 수묵빛
사색의 이마가 별처럼 빛나, 나는
초록빛 희망이라고
초록빛 사랑이라고
초록빛 슬픔이라고 쓴다
새벽이 오면
상처 속에서도 사랑은 푸르리니
자연이여
칠흑 속에 박힌 그리움이여
화성華星의 처녀궁에서 오는
무위의 소식
푸른 파도로 파도를 밀면서 오네.

         - 시집『애란愛蘭』(1998)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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