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찾아서
洪 海 里
세상이 다 시인데,
앞에서 춤을 추던 놈들
눈으로, 귀로 들어와
가슴속에서 반짝이다
둥지를 틀고 있다
바다에 그물을 친다
나의 그물은 코가 너무 커
신선한 시치 한 마리 걸리지 않는다
싱싱한 놈들 다 도망치고
겨우 눈먼 몇 마리 파닥이는 걸
시라고, 시라고 나는 우긴다
오늘밤엔 하늘에 낚시를 던져
별 한 마리 낚아 볼까
허공의 옆구리나 끌어당겨 볼까
물가에 잠방대는 나의 영혼
지는 노을이나 낚을까 하다
미늘만 떨어져 나가고
수줍게 옷고름 푸는 별도 잡지 못하고
천년이 간다
길은 산보다 낮은데
나는 산 위에서
우모羽毛 같은 몸으로
천리는 더 가야 하리라
시를 만나려면.
- 시집『푸른 느낌표!』(2006)
* 위의 사진은 http://blog.daum.net/dongsan5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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