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꽃이 지고 나면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일도 물이 오르'는 시절이 돌아오리라.
앵두
洪 海 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선연한 풀물들도록
차라리 풀밭에 뒹굴까 보다.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일도 물이 오르고,
드디어 너는
속저고리 안섶을 푸니
선혈, 선혈이로다, 앵두여.
- 시집『淸別』(1989)에서
*위의 앵두꽃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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