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종芒種
- 愛蘭
홍해리(洪海里)
고향집 텃논에 개구리 떼 그득하것다
울음소리 하늘까지 물기둥 솟구치것다
종달새 둥지마다 보리 익어 향긋하것다
들녘의 농부들도 눈코 뜰 새 없것다
저녁이면 은은한 등불 빛이 정답것다
서로들 곤비를 등에 지고 잠이 들것다.
- 시집『愛蘭』(1998)
* 들녘 품앗이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마친 농부들의 눈에 은은한
저녁 등불 빛이 자리할 틈이나 있겠는가. 저녁 밥숟갈 놓자마자 곤궁하고
피로함을 등에 지고 벌써 잠나라에 가셨을 터인데---. 농부는 잠 속에서
고단하다.
반기성의『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위의 꽃은 삼색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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