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망종芒種

洪 海 里 2010. 6. 6. 05:12


 

망종芒種

- 愛蘭

 

홍해리(洪海里)

 

    

고향집 텃논에 개구리 떼 그득하것다

울음소리 하늘까지 물기둥 솟구치것다

종달새 둥지마다 보리 익어 향긋하것다

들녘의 농부들도 눈코 뜰 새 없것다

저녁이면 은은한 등불 빛이 정답것다

서로들 곤비를 등에 지고 잠이 들것다.

 

               - 시집『愛蘭』(1998)

 

* 들녘 품앗이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마친 농부들의 눈에 은은한

저녁 등불 빛이 자리할 틈이나 있겠는가. 저녁 밥숟갈 놓자마자 곤궁하고

피로함을 등에 지고 벌써 잠나라에 가셨을 터인데---. 농부는 잠 속에서

고단하다.

                 반기성의『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위의 꽃은 삼색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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