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土卵
洪 海 里
흙이 알을 낳았다
가장 큰 자궁이 품고 있던 알
흙의 알
칠흑의 꿈이 끈적끈적하다
토란에서는 어머니 냄새가 난다
젖무덤 같은 흙을 파 헤치고
어머니를 만나는
시월막사리.
(2006)
* 2010. 9. 15.에 촬영한 스무 송이의 꽃 가운데 일부임. 토란꽃의 꽃말 :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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