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시> 백목련 날다

洪 海 里 2010. 10. 17. 04:44

백목련 날다

 

 洪 海 里

 

 

영혼이 맑으면 날 수 있다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린 소녀

땅 위에 사뿐 앉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얼굴이 흰 소녀는 수많은 꽃등을 들고

여학교 화단가에 서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련나무는

서늘한 불길에 싸여

환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 시집『비밀』(2010)

'『꽃香 詩香』(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영춘화迎春花  (0) 2011.01.28
<시> 꽃이 지고 나서야  (0) 2010.10.17
안개꽃  (0) 2009.02.05
달맞이꽃  (0) 2009.02.05
박태기꽃 터지다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