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달맞이꽃

洪 海 里 2009. 2. 5. 15:47

달맞이꽃


모자 벗어 전봇대에 걸어 놓고
고꾸라져 곯아떨어지던,

때로는
막차에 올라 신발 벗고
나이 든 손님마다 큰절을 하던,

어김없이
대문 앞에 흥건히 오줌을 쏘던
시퍼런 사내,

밤마다 기다리던 사람
죽어서도 못 미더워

애기 업고 길가에 나와 서 있는
노오란 달빛!

 

 

(『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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