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시> 어머니들

洪 海 里 2010. 11. 12. 15:03

어머니들

 

洪 海 里

 

 

金가네 울타리에는

목 잘린 해바라기 대궁 하나 서 있고,

 

李가네 밭에는

옥수수 이파리 바람에 부석거리고,

 

朴가네 산에는

알밤 털린 밤송이만 굴러다니고,

 

崔가네 논두렁에는

빈 꼬투리만 콩대에 매달려 있고,

 

洪가네 담에는

호박넝쿨 가을볕에 바싹 말라 있고,

 

池가네 논에는

텅 빈 한구석 허수어미 하나 서 있네.

 

 

 

 * 허수어미 : 허수아비의 상대어가 없기에 만든 조어임.


 

   * 큰들 홍철희 님이 '와온'에서의 해넘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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