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드디어 눈이 내리네

洪 海 里 2010. 12. 30. 04:51

 

 

드디어 눈이 내리네

 

 洪 海 里

 

 

내가 쓰고 내가 읽는 詩

내가 고치고 내가 보는 詩로

금쪽 같은 한 해가 가고

 

꼴같잖은 것들

시끄러운 것들

다 지워버리라고

다 잊어버리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느긋하게 살라고

 

싸늘한 경전처럼

다정한 눈빛처럼

 

드디어

눈이 내리네

눈이 퍼붓네.

 

                        (2002)

 

 

 

* 벌노랑이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