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을 울리다
洪 海 里
* 경인년이 신묘년으로 바뀌는 것뿐 달라지는 게 무엇인가? 오는 한 해를 경건한 마음으로 맞을 일이다. 2010. 12. 30. 눈이 소복하게 쌓인 새벽에 _()_ |
乙亥年이 저기 가네
洪 海 里
계절의 열차가
어느 역에 머물다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세월은 늙은 창녀, 우리 곁을 파고 들지만
새로운 탄생을 위해
세밑은 그래도 뜨겁게 부산커니
서초동의 삼풍 분노, 연희동의 비자금도
마른 낙엽처럼 날린 한 해의 종착역
무한궤도의 은하열차
우리들은 승강장에 서서
너에게 안녕! 을해년이여
찬 바람 부는 적막의 산하
눈 속에 움츠린 보리싹들을
병자년 봄빛으로 꿈에서 키우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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