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눈이 내리네
洪 海 里
내가 쓰고 내가 읽는 詩
내가 고치고 내가 보는 詩로
금쪽 같은 한 해가 가고
꼴같잖은 것들
시끄러운 것들
다 지워버리라고
다 잊어버리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느긋하게 살라고
싸늘한 경전처럼
다정한 눈빛처럼
드디어
눈이 내리네
눈이 퍼붓네.
(2002)
* 벌노랑이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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