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소심 개화春蘭素心開花
洪 海 里
아지랑이 아른아른 | |
보춘화報春花
- 난초꽃이 피면
洪 海 里
송림 사이 바람 간다
햇빛 다사로운 남향 산기슭
잔잔한 호숫가
초가지붕 위 아침 연기 오르고,
가난해도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
몇 대 오손도손
늘 정다운 이야기
다숩은 모습 사랑홉다.
커가는 자식들
꽃 피면
보듬고 감싸 안는
하늘 땅
지순한 지아비 지어미 보인다.
걸친 것 없고
화장기 없어도 화안하다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
쉬임없는 춤사위
소리없어도 천지 가득하고
움직임 없어도 온누리 핀다.
가까이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마음은 하나
초록빛 날개를 단 사람들
하늘가를 하늘하늘 날다
돌아와 호수에 제 모습 찾는다.
난초꽃 한 송이 벌다
洪 海 里
처서가 찾아왔습니다 그대가 반생을 비운 자리에 난초 | |
초금草琴
洪 海 里
네 잎에 입을 대면
너는 초록빛 악기가 된다
네 몸에서 울려나오는
맑은 가락, 가락
시린 삶 서룬 세월
다숩게 데우는 소리
빈 뜰 가득 달빛 쌓이고
인수봉 눈빛 더욱 맑고 차가워도
삭아내리는 이승을
넉넉히 노래하는
너는 초록빛
살아 있는 악기가 된다.
다짐
洪 海 里
적당히 게으르게 | |
무위無爲의 시
洪 海 里
너는 |
* 난 사진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집『愛蘭』(1998)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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