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잉태/ 홍해리

洪 海 里 2011. 4. 8. 06:14
= 노을 깃든 강촌 마을 =
 
      잉태/ 홍해리 뜨겁게 육신을 태워 소신공양을 하듯 온몸이 비틀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자궁 속에 보이지 않는 햇빛의 불타는 손길이 점지하는 수많은 날의 입덧과 아픈 속살의 아찔함으로 그대 가슴에 등 하나 밝히기 위하여 한여름과 가을과 한파를 꿈으로 달려 이제 춘삼월 복사꽃 하늘 찬란하고 눈부신 꽃등 하나 그대 앞에 올리려 나 이제 쇠잔한 몸으로 혼절하며 혼절하며 다 벗고 그대 앞에 서네. -노을 깃든 석양 아래서 강촌이가 모셔온 글 중에서-
    노을 깃든 강촌 마을
    출처 : 노을 깃든 강촌 마을
    글쓴이 : 강촌 원글보기
    메모 :

    * '愛亂'이란 영화가 있나 봅니다.

      위의 글은 시집『愛蘭』(1998)에 실려 있는 작품입니다.

     

    잉태

    - 愛蘭

     

    洪 海 里

     

     

    뜨겁게 육신을 태워
    소신 공양을 하듯
    온몸이 비틀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자궁 속에
    보이지 않는 햇빛의 불타는 손길이
    점지하는
    수많은 날의 입덧과
    아픈 속살의 아찔함으로
    그대 가슴에
    등 하나 밝히기 위하여
    한여름과 가을과 한파를 꿈으로 달려
    이제 춘삼월 복사꽃 하늘
    찬란하고 눈부신 꽃등 하나
    그대 앞에 올리려
    나 이제 쇠잔한 몸으로
    혼절하며 혼절하며
    다 벗고 그대 앞에 서네.

                  - 시집『愛蘭』(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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