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겨울 놀 지다

洪 海 里 2011. 5. 19. 11:02

 

겨울 놀 지다

 

洪 海 里



누가 망치를 내리치고 있었다
그때마다
바닷속으로 하릴없이 박히는
거대한 황금 기둥
거꾸로 보면 거대한 둥근 불꽃을
누가 바닷속에서 떠받들고 있었다
쩌릿쩌릿 옆구리에 경련이 왔다
황홀이었다
절정이었다
막장은 얼마나 먼가
우주 인력으로
끓어오르는 막무가내의 바다
입술이 푸르게 젖어
밤새도록 깊은 꿈을 꾸고 있었다.

 

- 시집『독종』(2012, 북인)

* http://cafe.daum.net/yesarts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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