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가을 끝에 서서

洪 海 里 2013. 11. 11. 11:23

 

가을 끝에 서서

 

洪 海 里

 

 

서리 하늘 찬바람 허연 억새꽃

귀밑머리 휘모리 가는 세월을

매듭 짓지 못한 채 흘리고 있어

예불 끝난 절 마당 한가로운가.

 

흰구름 점점이 핀 저녁 한때를

천년  침묵 속에 잠재우는데

한천에  날아드는 저녁 새소리

금강경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우리는 출렁인다》공간시낭독회 400회 기념사화집(1979~2013)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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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때

 

서리 하늘
찬바람
허연 억새꽃
귀밑머리
휘모리로
가는 세월을
매듭짓지
못한 채
흘리고 있어
예불 끝난
절 마당
한가로운가.

흰구름
점점이 펴
저녁 한때를
천년
침묵 속에
잠재우는데
한천에
날아드는
저녁 새소리
경전
한 장
넘기고 있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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