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에 서서
서리 하늘 찬바람 허연 억새꽃
귀밑머리 휘모리 가는 세월을
매듭 짓지 못한 채 흘리고 있어
예불 끝난 절 마당 한가로운가.
흰구름 점점이 핀 저녁 한때를
천년 침묵 속에 잠재우는데
한천에 날아드는 저녁 새소리
금강경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우리는 출렁인다》공간시낭독회 400회 기념사화집(1979~2013)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
저녁 한때
서리 하늘
찬바람
허연 억새꽃
귀밑머리
휘모리로
가는 세월을
매듭짓지
못한 채
흘리고 있어
예불 끝난
절 마당
한가로운가.
흰구름
점점이 펴
저녁 한때를
천년
침묵 속에
잠재우는데
한천에
날아드는
저녁 새소리
경전
한 장
넘기고 있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洪海里 꽃시집『금강초롱』시편 · 1 (0) | 2013.12.03 |
---|---|
[스크랩]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0) | 2013.11.25 |
<시> 자벌레 (0) | 2013.10.30 |
<시> 가을 들녘에 서서 (0) | 2013.10.29 |
금강초롱 (0) | 2013.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