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洪 海 里
까마귀가 까아옥까아옥 웁니다
다른 까마귀가 따라 웁니다
또 다른 까마귀가 흉내냅니다
물빛 그리움도 죽었습니다
까악까악 하늘이 까맣게 물듭니다
햇빛 한 줄기도 죽었습니다
까아르까아르 까옥대는 소리밖에
까마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까아욱까아욱거리는 까마귀 소리,
사랑도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세상이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까옥까옥까르까르까악까악깤깤!
(2005. 6. 30.)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 월간《우리詩》2012.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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