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洪 海 里
매화나무에 학이 날아오는 날
나는 가리라
학의 등에 올라앉아
서편 하늘로 날아가리라
천년을 한가로이
그곳에서 떠돌다
매화나무 시드는 날
다시 돌아오리라 나는.
* 학이 매화나무에 날아오겠는가. 소나무라면 몰라도 어찌 매화에 학이란 말인가.
그러나 송나라 시인 林逋는 西湖에서 매화를 아내로, 학을 아들로 삼고 살지 않았는가.(梅妻鶴子)
학이 날아오고 가는 것이 마찬가지 아닌가. 오고감이 무어 다르다 할 것인가.
학은 늘 내 마음의 뜰에 한가로이 날고 있으니 무얼 기다릴 것인가.
구름은 한가로워 쓸쓸하고 빈 들을 거니는 학은 혼자라서 한가하고 충만하지 않은가.
그렇다!
* 공산 해도지 님의 작품.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바다 (0) | 2011.07.30 |
---|---|
<시> 닭갈비에는 갈비가 있는가 (0) | 2011.07.27 |
<시> 한잔술 · 立春 (0) | 2011.07.14 |
<시> 10월 (0) | 2011.07.11 |
<시> '언덕에 바람'에서 (0) | 201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