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귀향

洪 海 里 2011. 7. 27. 06:23

 

귀향

 

洪 海 里

 

 

매화나무에 학이 날아오는 날

나는 가리라

 

학의 등에 올라앉아

서편 하늘로 날아가리라

 

천년을 한가로이

그곳에서 떠돌다

 

매화나무 시드는 날

다시 돌아오리라 나는.

 

 

 

 

 * 학이 매화나무에 날아오겠는가. 소나무라면 몰라도 어찌 매화에 학이란 말인가.

   그러나 송나라 시인 林逋는 西湖에서 매화를 아내로, 학을 아들로 삼고 살지 않았는가.(梅妻鶴子)

   학이 날아오고 가는 것이 마찬가지 아닌가. 오고감이 무어 다르다 할 것인가.

   학은 늘 내 마음의 뜰에 한가로이 날고 있으니 무얼 기다릴 것인가.

   구름은 한가로워 쓸쓸하고 빈 들을 거니는 학은 혼자라서 한가하고 충만하지 않은가.

   그렇다!

 

 

* 공산 해도지 님의 작품.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바다  (0) 2011.07.30
<시> 닭갈비에는 갈비가 있는가  (0) 2011.07.27
<시> 한잔술 · 立春  (0) 2011.07.14
<시> 10월  (0) 2011.07.11
<시> '언덕에 바람'에서  (0) 201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