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한잔술 · 立春

洪 海 里 2011. 7. 14. 03:41

 

한잔술 · 立春

洪 海 里

 


새싹을 끌어올리는
잔잔한 햇살의 울력,
침묵의 계절은 가고
말씀으로 빚은 유정한 소식 없어도
기막힌 일 아닌가
아른아른 아지랑이 서로 홀려
살아 있는 것들 떠나고 돌아오고,
한잔술에 기운을 돋우고 나면
폭군의 광기와 집착도 별것 아냐
뜻대로 되는 게 없다고
따뜻한 남쪽만 그리워하랴
어차피 삶이란 비수의 양면,
보라
지금 여기 머리 내미는
싹싹한 자연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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