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거짓말처럼

洪 海 里 2011. 7. 9. 04:58

 

 

거짓말처럼

  

洪 海 里

 

 

연잎이 물방울을 안고 있으면

 

바람은 심술궂게 흔들어 대고

 

하늘이 내려와서 몸을 씻으면

 

연꽃은 향을 피워 물 데워 주고.

                                    (2010)

 

 

 

연꽃 피는 저녁에

 

洪海里

 

    

십오야 달 밝으면

둥두럿이 벙그는 가슴

어찌 참아요

때가 오면 피고 지는 걸

달밤에 살라야

어찌 다 살라요

억겁의 번뇌를 정하시는 향기

땅에서 맺어

하늘로 오르는

이승의 연분을

달빛 하이얀 속에 나풀대는

내 모습

그대 간지르며

주변을 맴도는 바람소리

꽃 타고 날아가던

나의 하늘엔

아름다운 평화

몇 년 전

서늘히 잠들어

그대 곁에 누워 있거니

이승 그려 내려와

세상 정히다

꽃 피어 달밭에 솟아 올라서

둥두럿이 벙글어

어쩌자는가.

               - 시집『投網圖』(1969)

 

   * 연꽃 : http://blog.daum.net/jib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