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洪 海 里
연잎이 물방울을 안고 있으면
바람은 심술궂게 흔들어 대고
하늘이 내려와서 몸을 씻으면
연꽃은 향을 피워 물 데워 주고.
(2010)
연꽃 피는 저녁에
洪海里
십오야 달 밝으면
둥두럿이 벙그는 가슴
어찌 참아요
때가 오면 피고 지는 걸
달밤에 살라야
어찌 다 살라요
억겁의 번뇌를 정하시는 향기
땅에서 맺어
하늘로 오르는
이승의 연분을
달빛 하이얀 속에 나풀대는
내 모습
그대 간지르며
주변을 맴도는 바람소리
꽃 타고 날아가던
나의 하늘엔
아름다운 평화
몇 년 전
서늘히 잠들어
그대 곁에 누워 있거니
이승 그려 내려와
세상 정히다
꽃 피어 달밭에 솟아 올라서
둥두럿이 벙글어
어쩌자는가.
- 시집『投網圖』(1969)
* 연꽃 : http://blog.daum.net/ji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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