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음山陰
洪 海 里
너의 첫정 같았다
너를 만나자마자, 너는
나를 감싸안았다
물소리가 하얗게 들렸다
귀도 환해졌다
산그늘은 산 그늘이라서
나슬나슬했다
한낮의 고요가 바위처럼 앉아 있었다
폭주하는 빛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화살처럼 쏟아졌다
팔월의 산음山陰이 아늑했다
아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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