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시> 가을이 오면 - 치매행致梅行 · 383

洪 海 里 2019. 1. 22. 04:22


가을이 오면

 - 치매행致梅行 · 383


  洪 海 里

 


 

열린 하늘이 그리워

눈을 감으면

 

저 멀리 펼쳐진 세상

낯설음과 낯익음 사이로

 

줄 없는 지연처럼

세월은 흘러가는데

 

그리움은 안개처럼 피어 오르고

쓸쓸함은 는개처럼 젖어 내리고

 

제 무게에 겨운 사랑

스스로 어쩌지 못해 뚜욱 뚝 지고

 

바람 사막, 막막히,

가고 있는 낙타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