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겨울 나무

洪 海 里 2011. 12. 15. 05:39

겨울 나무

洪 海 里


홀로 있을 때 우리는 나무가 된다
옆구리가 허전해 시장기가 들어도
맑고 투명한 하늘로 배가 부르다
침묵 하나 아름답게 펼쳐놓으면
새가 깃들어 우주의 가락을 연주하고
꽃이 자신의 색깔로 피어 열매를 낳듯
고독하라! 고독하라! 자유를 노래하며
나무는 버릴 것 다 버리고 나서
드디어 신이 되어 서 있는 것이다.

                                              (2006)

 

*  설경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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