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칼집 속의 한 여자

洪 海 里 2012. 1. 5. 04:30

 

칼집 속 여자

 

洪 海 里

 

 

한 여자가 나의 칼집 속에 살고 있다

그녀는 늘 불과 물 사이를 오가고 있다

무념無念으로 불을 끄고 물을 뜨고 있다

그녀가 노는 곳은

내 무상無常의 꿈속이고 꿈 밖이다

그녀는 무력武力으로 나를 무력無力하게 한다 

젖은 머릿속과 마른 가슴속에서

꿈적꿈적 꿈의 적的/敵을 도려내고 있다

피 한 방울 내비치지 않는다

그녀는 말랑말랑한 양날의 칼이다

저만치 서 있는 그녀는 어떤 독을 품고 있는가

어떤 지옥을 가슴속에 안고 있는가

파리지옥인가 개미지옥인가

흘러내리면서 다 태워버리는 용암인가

 

 

 *** 퇴고 중인 초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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