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감옥 일박

洪 海 里 2012. 4. 16. 04:28

감옥 일박

 

洪 海 里

 

큰애가 집을 마련한 지

몇 년만에

고층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밖에서 봐도

답답하기 그지없어

들어가기 싫고,

 

안에서는 가위눌린 듯

숨이 막히는

차라리 감옥이었다.

 

날아오를 수도

뛰어내릴 수도 없는

하룻밤이 천년이었다.

 

닦달하지 마라, 아들아

땅에서 흙을 밟아야 사는

땅강아지 아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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