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시> 각시붓꽃

洪 海 里 2012. 5. 2. 06:30

 

각시붓꽃

 

洪 海 里

 

 

무지개 피듯

양지바른 산자락

잠시 다소곳 앉아 있던 처자

일필휘지로 꽃 한 송이 그려 놓고

날이 더워지자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도 소식이 없고

자줏빛 형상기억으로 남아

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

기쁜 기별 기다리고 있네.

 

 

  * 각시붓꽃은 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없어지는 '夏枯現象'을 일으킴.

 

 

* 2012. 4. 29. 임계순 님 촬영.

 

 

* 2013, 4. 28. 은비 함미숙 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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