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등불
洪 海 里
먼저 간 이들
길 밝혀 주려
동백은 나뭇가지 끝끝
왁자지껄 한 생을 밝혀
적막 허공을 감싸 안는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지상의 시린 영혼들
등 다숩게 덥혀 주려고
동백꽃
야단법석 땅에 내려
다시 한 번 등을 밝힌다.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 詩壽軒의 詩畵 : 왼쪽부터 임보 시인의 '자벌레', 이무원 시인의 '탑', 洪海里의 '시인이여
詩人이여'와 강연균 화백의 그림 '소녀' - 나영애 님 촬영.(201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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