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넉넉낙낙 - 知音

洪 海 里 2012. 5. 12. 04:07
넉넉낙낙
 - 知音


洪 海 里






물은 산그림자만 씻고는
산을 두고 가면서도 가지 못한다.


됐다, 가거라!
산은 하지 않은 기침소리로 말하지만,


만남이 곧 떠남이란 걸 가르치려고
산과 내는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산에 들어 물을 바라보던 게으른 이 하나 있어
죽기 좋은 자리 정자를 짓고,


물소리에 마음 닦고 바람으로 귀를 채우며
자락정自樂亭이라 이름했다 한다.


고산유수高山流水
바로 이런 것 아닌가.
                                                            - 시집『독종』(2012,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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