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담담
洪 海 里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신다
바람 불면 귀를 열고 눈 내리면 부처 된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선 발바닥을 두드린다
보고프면 만나고 아니면 그만이다
꽃이 피면 한잔하고 새가 울면 춤을 춘다
뒤진들 어떻고 뒤쳐진들 어떠랴
느릿느릿 서두를 것 하나 없다
마음이 집이고 절이니 시도 때도 없다
세상에 죽고 못 살 일이 어디 있나.
- 시집『독종』(2012,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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