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덤덤담담

洪 海 里 2012. 5. 3. 10:54

 

덤덤담담 

 

洪 海 里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신다

바람 불면 귀를 열고 눈 내리면 부처 된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선 발바닥을 두드린다

보고프면 만나고 아니면 그만이다

꽃이 피면 한잔하고 새가 울면 춤을 춘다

뒤진들 어떻고 뒤쳐진들 어떠랴

느릿느릿 서두를 것 하나 없다

마음이 집이고 절이니 시도 때도 없다

세상에 죽고 못 살 일이 어디 있나.

 

 

- 시집『독종』(2012,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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