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처서

洪 海 里 2012. 8. 24. 05:15

 

 

처서處暑

 

洪 海 里

 

 

풀벌레 소리 투명하여

귀그물[耳網]에 걸리지 않는다.

 

왜 그런가 귀 기울여 들어보니,

 

'무소유無所란 소유한 것이 없음이 아니라

"무無"라는 가장 큰 것을 소유함이니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인 것처럼

와 무는 하나니라' 하고

풀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속절없는 내 귀에 들릴 리 있겠는가!

 

투명한 것은 바로 칠흑이라서

그냥 귀에 가득 차는 것이니

들어도 들리지 않는 허공일 뿐

소리 없는 노래였다.

 

그것이 바로 무소유였다.

 

 

* 벌개미취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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