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용담龍膽

洪 海 里 2012. 10. 25. 03:43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칫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용담의 꽃말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용담(龍膽)은 용담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20~60cm 정도이며, 피침형의 잎이 마주난다.

8~10월에 자주색 꽃이 피고, 삭과를 맺는다. 뿌리는 말려서 건위제(健胃劑)로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일본,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석모도  (0) 2012.11.01
<시> 상강霜降  (0) 2012.10.25
<시> 한로寒露  (0) 2012.10.08
<시> 우이동 시인들  (0) 2012.09.09
<시> 홍해리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0)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