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변용詩篇
이설異說 놀부론論洪 海 里
그리운 섬 그대여비유가 없는 이 시대풍자가 없는 이 나라바닷속에 숨었다 드러났다 하는파랑도 같은 그대그리운 섬이여.지리한 장마 끝하늘 터지며반짝이는 웃음소리언뜻 스치는낯익은 얼굴금빛 그리움이다.기갈의 시대물 만난 털난 미꾸라지비맞은 호박잎의 물방울솔밭 푸르른 바람소리다챔피언을 한 방에 뉜 KO 펀치다술 깨는 새벽녘의 냉수 한 사발이다.재벌 총수의 늘어진 불알을 물어뜯는벼룩이다, 벼룩!아니면악어의 눈물이다어둠 속에서 모이 쪼는 새그 눈빛이다허구의 꽃이다.잘 익은 보리밭의 깜부기또는 그 위로 솟구치는 종달새의 비상뒤돌아보면추억은 금빛 그리움함박눈으로 내리고 있다.
- 시집『淸別』(동천사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