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량허란써징디엔洋河藍色經典

洪 海 里 2014. 12. 5. 04:58

량허란써징디엔洋河藍色經典

- 하이즈란海之藍

 

洪 海 里

 

 

양하남색경전은 중국의 술이다

해지람이란 상표가 시원하기 그지없다

술을 보고 경전이라니,

아니, 맞다!

세상을 바로 보고 바로 살게 해 주는 게

술보다 나은 게 없지

48%짜리 차갑고 뜨거운 바다를

임보 시인과 둘이서 다 퍼냈다

바닥이 난 바다는 허무했다

예수는 맨발로 바다를 건넜는데

우리는 신발을 신은 채

쪽빛 바다를 흔들리며 건넜다

몸속에서 불이 타올라

가는 길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는 주의 길을 그냥 가게 했다

어쩌자고 바람은 온몸으로 불어오는지

바다는 쪽빛으로 푸르고

빈 바다가 술병에서 잠녀처럼

휘익! 휘익! 울고 있었다 .

 

량허란써징디엔 : '량허'는 이 술을 빚는 지역의 이름, '란써'는  남색이니, 양주의 블루 컬러, '징디엔'은 經典, 즉 클래식 이란 뜻.
   '하이즈란'은 부제.  - 金金龍(시인)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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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담긴 이야기 

 

  양하대곡은 품질 좋은 수수를 원료로 하며 밀과 보리, 완두로 제작한 고온의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한다. 명성이 두루 알려진 미인천(美人泉)의 물로 세밀히 양조하여 만든다. 전통공예인 노오증속사법(爐鎢蒸續沙法)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동시에 인공으로 만든 지하저장소를 이용한다. 저온에서 오랫동안 천천히 발효하고 약한 불로 증류해 등급을 나누어 저장하며, 정성스러운 혼합 등 전통 공예기술을 사용해 독특한 품격의 술을 만들어낸다.

양하대곡주(42%, 480ml)


                                        

  양하대곡주는 농향형 백주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술이 맑고 투명하며 향기는 짙고 그윽하다. 입에 넣으면 신선하고 상쾌하며 맛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 오래 느껴진다.

  양하대곡주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양하남색경전(洋河藍色經典)이 있다. 이름에 '남색'이라는 말을 썼듯이 술병이 짙은 푸른빛의 호리병 모양으로 중국 백주 중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 1979년 제3회 전국주류평가대회에서 금장을 받아 중국 명주가 되었으며 제4회, 5회 연속으로 금장을 받았다.

양하남색경전(42%, 480ml)

- '술에 담긴 이야기'는 옮긴 것임.






오, 부러워라!!
海之藍 이 쪽빛 시 한 수를 퍼올려줬군요,. !
저도 옆에 있었다면, 무릎 탁! ^&^ 박수쳐대며
         洋河藍色經典을 펼쳐들고
저도         낭창낭창 흥얼거렸을텐데요.ㅎㅎ,.
저도 같은 시각 때,
선생님께서 임보선생님이랑 쪽물바닷물을 퍼올리실 때,
두 분 선생님의 뭔가 느껴졌던가...,
퇴근하는 남편을 중간에서 납치 , 히로시마역 술집으로 들어가
제가 좋아하는 '우고누쯔끼 (雨後の月)' 사케를 짝 들이켰죠.
오랜만에 비틀거리며
강을 끼고 신간센 기차소리를 들으며
밤길을 걸어걸어 돌아왔는데,.

아, 그러셨군요.
어쩐지 어젯밤 반달이 또렸하더니만,...^^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술이름들이 그다지 시적인 게 없는지요.
우리시인들이 나서서 술이름 좀 바꿔놓아야겠어요.
중국은 오래전부터 초교1학년 교과서가 당시강독으로 되어있을정도여서인지
기본 시들은 다 외우고, 그것이 기초가 되어 이렇게 술명에 시적흐름이 붙는가 봅니다.
이전에도 저게 말씀드린 적 있는데,
이태백이 즐겨마시던, 운남성 무한, 정주의 특산주인         <백운변>을
제가 반겨한다고, 한 박스를 선물로 시에서 준 적도 있었답니다.
선생님
무엇보다 오랜만에 선생님께서 편하신 맘으로, 비워낸 맘으로
제게 글과 시를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도통 우리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함에 많이 속상하신 것 같았는데요.
뭔가 다 말씀하시지 못한 속사정을 느끼면서,,, 저 역시 찾아뵙기가 다소 어려웠거든요.
선생님
서울에 다시 7월 초순에 갑니다.
8일부터 11일까지 회의가 있거든요.
그 기간동안은 자유롭게 못움직일 것 같고요.
마치고 난 뒤,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마음 닿는 좋은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뵐 때까지 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2013.6. 18.
김금용
  •        

비밀


                                                                                                                                                                                             

남편에게 다시 물어 확인한 바로는 량허란써징디엔이 술이름이 맞습니다.
'란써'는 아시다시피 남색이니,     양주의 블루 컬러 , 경전은 클래식 이란 뜻이랍니다.
량허는 술 이름이고요. 즉, 양주이름처럼 폼을 잡아 량허 술중 특별히 상급 블루 브랜드라는 뜻이랍니다.
하이즈란은 따라서 술이름을 보충해주는 부제로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암튼, 선생님, 마셔서 이미 선생님 몸 안에 블루 바닷물이 가득차셨으니,.됐지 않나 싶네요.^&^
저희 남편 역시 이런 이름의 술이 어느 성 것인지, 어느 도시 것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는 탓에
이 정도로 밖에 이해할 수가 없다 합니다.
죄송합니다. 확실하게 말씀 못드려서,..
그리고, 선생님
제 친구 어순아 (성신여대 교수의 보들레르 시 소개해준) 친구가 부탁을 합니다.
그 대학에 한영옥시인도 있고 해서, 3권 더 보내줄 수 없냐고 하네요.
한영옥 시인 외에도 불문과 다른 동료교수에게도 주고 싶다고요.
일단 보내주고, 더 연재해 달라고 조를 판입니다.
주소 알고 계시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성신여대 불문과로 보내시면 될 겁니다.
그럼, 두 주 뒤에 서울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2013. 6. 20.
김 금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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