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등목

洪 海 里 2014. 7. 30. 05:12

등목

 

洪 海 里

 

 

 

에서 목까지 이르는

몸의 길인 등골로 흐르는 물소리

들린다

우물가에서

목물을 할 때

바닥에 엎드려

등에 물을 부으면

앗, 차가워!

등골을 타고 쏟아지는 물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싹, 정신이 났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추억

그리운 것은

바가지로 물을 부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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