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머리
- 畵家 H의 日記
洪 海 里
벽마다 액자들이 내려지고
부산스레 짐을 꾸리면
하나 둘 뿔뿔이 사라져갈
전람회 마지막 날
불이 꺼지고 문이 닫히면
아아 가슴에 뚫리는 커다란 虛空.
다시 시작하는 거야 다짐하면서
따끈한 찻잔을 앞에 하면
조용히 가라앉는 섭섭한 앙금
다갈색으로 가을밤이 익어갈 때
엉킨 실오라기를 풀 듯
머리맡에 피어나는 思惟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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