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지금 여기 -치매행 48

洪 海 里 2014. 3. 2. 20:54

 

지금 여기

- 치매행致梅行 · 48

 

洪 海 里

 

 

 

천년 전의 내가 천년 후의 나로

어린아이가 되어 돌아가는 자리,

 

한적과 불평과

후회와 무상과

절망과 풍류와

소멸과 유폐와

폐허와 비애와

모순과 일탈과

분노와 풍자와

이별과 욕망과

희망과 적빈과

죽음과 허탈과

고독과 풍요와

자유와 광기와

공포와 해학으로,

 

바람 불어오는 대로 천년이 가고

물결 흘러가는 대로 천년이 오는,

 

지금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