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입적立寂 - 致梅行 · 50

洪 海 里 2014. 3. 4. 05:17

입적立寂

- 致梅行 · 50


洪 海 里

 

 


새벽마다
물가에서
목을 씻고
나뭇가지에 앉아
아침을 열어주던
새,

샘이 마르자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노래마저 끊기니
새가 앉았던 가지부터
선 채로 입적한
나무,

 

새 소리가 그리운 나무

땅거미 내리는 저녁.

 

 

 

 

 * 洗蘭軒 梅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