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立寂
- 致梅行 · 50
洪 海 里
새벽마다
물가에서
목을 씻고
나뭇가지에 앉아
아침을 열어주던
새,
샘이 마르자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노래마저 끊기니
새가 앉았던 가지부터
선 채로 입적한
나무,
새 소리가 그리운 나무
땅거미 내리는 저녁.
* 洗蘭軒 梅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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