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아내의 말 -치매행 · 49

洪 海 里 2014. 3. 3. 12:08

아내의 말

- 致梅行 ·  49

 

洪 海 里

 

 

제 무게에 겨워

스스로 몸을 놓고 

한없는 가벼움으로

세월을 날리며

돌아가고 있는 

한 생의 파편

적막 속으로 지고 있다고

가벼이,

다 버리고

다 비우고도

한평생이 얼마나 무거웠던가

이제 우주가 고요하다고

별들이 초롱초롱 내려다본다고

눈썹 위에 바람 잔다고

당신에게 소식 한 잎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