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침묵에 묻다 -치매행 47

洪 海 里 2014. 3. 2. 20:45

침묵에 묻다

- 致梅行 · 47

 

洪 海 里

 

 

 

일에 연애에 미치지도 못했습니다

시에 돈에게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어영부영 한평생 보냈습니다

어름어름 한세상 살았습니다

 

미치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미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물가 어린애 같아 늘 지켜봐야 합니다

 

어찌 해야 할지 침묵에 묻고

물음을 다시 침묵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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