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박승류 시집『맷집』표사의 글

洪 海 里 2013. 10. 16. 05:23

시집『맷집』表辭의 글

 

  박승류 시인은 2007년 월간《우리詩》의 첫 번째 신인상 수상자로 시단에 나왔다.

‘햇살검객’으로 등장하여 이제는 시검객이 되어 날카로운 시어를 낚아 거미처럼

시의 집을 짓고 있는 걸 보면 든든하기 그지없다. 시는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런 요소 가운데 하나가 언어유희이니, 말의 장인으로서 유감없이 칼을 휘두르기 바란다.
이번 시집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보여주는 시로 짜여 있다.

몸으로 보여 주는 해학과 비판의 시, 바로 몸이 쓴 시로 시인의 정신이 시편마다 아프게

배어 있다. 그의 몸이 시요, 시가 몸이 되었다. 그러니 그에게는 시가 삶이요 꿈이다.

특히 “시인은 절창絶唱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릴 한 소절의 언어를 위해 늘 허기로

살아간다”는 당선소감의 한 구절을 보면 더욱 그렇다.
‛19년 동안 한 자루로 소를 베었어도 금방 간 칼처럼 잘 드는 포정의 칼’을,

늘 손에 잡고 있는 시인검객이 되기를 바란다. 그 칼이 독자들의 눈을 마음껏 벨 수 있기를,

독자들은 즐겁게 눈을 베일 수 있기를 빌며 시인검객의 앞길에 고운 비단을 펼쳐 주고 싶다.


                                                       — 洪海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