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인의 말> 시집『치매행致梅行』을 위하여

洪 海 里 2014. 2. 21. 20:05

 

 

 

<시인의 말>

 

 

시집『치매행致梅行』을 내면서

 

치매는 치매癡呆가 아니라 치매致梅라 함이 마땅하다.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

무념무상의 세계, 순진하고 무구한 어린아이가 되는 병이 치매다.

이 시집『치매행致梅行』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분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이름만 크고 속 빈 강정이 아니기를!

결코 치사찬란恥事燦爛한 일이 아니기를!

 

글은 아내에 대한 관찰기록이요, 내 자신의 반성과 그 고백이라서 잘 쓰려고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니 욕교반졸欲巧反拙 아니라 믿는다.

또한 마음이 한가해야 정신이 왕성해진다는데 요즘 마음만 부산하고 우왕좌왕하니 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심한신왕心閒神旺과는 거리가 멀다.

 

하루 속히 신약神藥/新藥이 개발되어 치매로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과

환자를 돌보느라 애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2015년 한여름에에,

북한산 골짜기 우이동 세란헌洗蘭軒에서,

洪 海 里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