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집『치매행致梅行』을 내면서
치매는 치매癡呆가 아니라 치매致梅라 함이 마땅하다.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 무념무상의 세계, 순진하고 무구한 어린아이가 되는 병이 치매다. 이 시집『치매행致梅行』을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분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이름만 크고 속 빈 강정이 아니기를! 결코 치사찬란恥事燦爛한 일이 아니기를!
이 글은 아내에 대한 관찰기록이요, 내 자신의 반성과 그 고백이라서 잘 쓰려고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니 욕교반졸欲巧反拙은 아니라 믿는다. 또한 마음이 한가해야 정신이 왕성해진다는데 요즘 마음만 부산하고 우왕좌왕하니 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심한신왕心閒神旺과는 거리가 멀다.
하루 속히 신약神藥/新藥이 개발되어 치매로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과 환자를 돌보느라 애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2015년 한여름에에, 북한산 골짜기 우이동 세란헌洗蘭軒에서, 洪 海 里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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