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무제 - 치매행致梅行 · 124

洪 海 里 2014. 6. 25. 04:53

무제

- 치매행致梅行 · 124

 

洪 海 里

 

 

 

봄에 피는 꽃이

꽃다지 한 가지라면

제비꽃 하나라면

민들레뿐이라면

복수초가 전부라면

개나리 일색이라면

진달래 산천이라면

조팝나무나 산수유나 매화만이라면,

 

꽃은 피어 있는데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다면

벌들 잉잉대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너와 나 사이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이 있긴 하겠는가?

 

묻노니

아내여,

봄이 오긴 오겠는가!